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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조찬회 |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미국과 유럽, 한 때 서구사회의 양대 축이라 불렸던 세력입니다. 그런데 서구사회를 지탱하던 두 개의 기둥 중 하나인 유럽은 주저앉았고, 다른 하나인 미국은 여전히 번영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십 년 만에 이러한 차이가 왜 나타난 것일까요? 제616회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는 유럽에서 다년간 특파원 생활을 한 손진석 조선일보 기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 문제를 파헤쳐봅니다.
미국과 유럽 사이 점점 벌어지는 경제적 격차
우리는 흔히 미국과 유럽을 비교하면 미국이 보다 더 잘 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통념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50개 주(州) 각각과 유럽 대륙 전체를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50개 주와 유럽의 경제력 순위를 쭉 줄 세운다면 당연히 유럽이 1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랍게도 아닙니다. 유럽은 하위권, 그것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럽을 하나의 미국 주라고 가정한다면 50개 중 49위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도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죠.
지난 30년간 미국은 세계 GDP의 1/4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고, 이 비중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 커졌습니다. 금융위기 즈음 미국과 유럽의 운명을 가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아이폰의 등장과 모바일 전환일 것입니다. 2007년 처음 시장에 공개된 아이폰은 미국 내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오며 미국 내 모바일 전환을 촉진시켰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유럽은 이러한 모바일 전환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죠. 그 결과, 유럽 5대국(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은 90년대 초, 경제력이 전세계의 1/4 수준에 달했지만 현재는 그 절반인 1/8에 불과합니다.
EU의 대표적인 경제강국인 독일의 경우 작년(2023년)에는 아예 역성장을 했고, 올해(2024년)는 제로성장을 하였습니다. 이 독일이 유로존에 차지하는 비중이 인구로는 1/5, 경제규모로는 1/4임을 감안하면 유럽 전체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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