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선택의 미학, AI 시대의 인터랙티브 콘텐츠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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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몇 초 만에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시대, 인간의 고민과 선택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생성형 AI의 발전은 사용자가 정해진 선택지를 고르는 수준을 넘어, 콘텐츠의 전개에 직접 참여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이진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함께 AI가 바꾸고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진화와 그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의 고민과 선택의 가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민과 선택의 미학, AI 시대의 인터랙티브 콘텐츠
이진ㅣ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보는 일이다. 떠오르는 생각 중에 어떤 것을 고를 것인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정작 글을 쓰는 일보다 물끄러미 커서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게 마련이다.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창작하는 행위는 인간이 가진 가능성을 필연성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그러나 서너 줄의 프롬프트만으로 몇 초 안에 이미지와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시대에 이러한 고민과 망설임의 과정은 불필요한 것으로 오인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망설임과 고민이야말로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변별점이다.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이러한 창작자의 망설임과 고민을 사용자 경험으로 확장한 콘텐츠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을 두고 뉴미디어 연구자와 창작자는 독자, 시청자, 관객이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새로운 몰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이퍼링크를 활용한 하이퍼 텍스트픽션 <Afternoon, a Story>(1987)는 다음 읽을 문장이나 문단을 독자가 선택하는 능동적인 독서 경험을 설계했고, 인터랙티브 무비 <I’m Your Man>(1992)은 관객으로 하여금 좌석에 설치된 조이스틱을 통해 주인공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했다. 작가의 숙고 끝에 걸러진 이야기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관객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새로운 미디어와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적극적인 ...우리 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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