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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조찬회ㅣ똑똑한 무능함의 덫: AI 시대 조직에게 울리는 경종_홍진기 『사고외주』저자

이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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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스스로 생각하기를 미루고 계신가요? 지금 우리는 정보를 찾는 일을 넘어 판단하고 결론 내리는 일까지 AI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너무나 편리하고 달콤한 과정이지만 그만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생각을 맡겼는지’를 놓치기도 쉽습니다. 답을 내는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질문하고 의심하고 책임지는 힘도 함께 커졌을까요? 이제 조직은 AI를 얼마나 잘 쓰는가보다 무엇을 끝까지 스스로 생각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입니다.


 

 

“빨라질수록 얕아지는 생각의 깊이

 

AI가 기업 현장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속도입니다.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난 구성원이 보다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부풀었죠. 하지만 일이 빨라졌다고 해서 생각의 깊이까지 함께 깊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장이 매끄럽고 자료가 풍부하며 답이 빠르게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더 나은 판단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생각은 단순히 많은 정보를 모아서 보기 좋게 정리하는 과정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정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전제를 의심하고 여러 선택지 가운데 우리에게 맞는 방향을 고르는 과정까지 포함하죠. 때로는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 앞에 오래 머무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AI가 제시하는 정돈된 답을 빠르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이 불편하지만 중요한 구간을 건너뛰기 시작했습니다. 산출물은 늘어나는데 회의에서 오가는 질문은 오히려 얕아지고, 보고서는 빨리 완성되는데 중요한 결정은 늘 비슷한 자리를 맴도는 일이 생겼습니다.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나져도 질문하고 판단하는 힘, 인간의 사고력이 함께 줄어든다면 기대한 만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떤 AI 도구를 도입할 것인가’보다 ‘이 도구를 사용하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기술을 갖추는 것만큼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힘을 조직 안에 남겨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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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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