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늘리기 전에 물어야 할 질문: 일본의 계속고용이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정년연장은 단순히 고용기간을 늘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60세 이후에도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성과를 내며, 무엇을 새롭게 배우게 할 것인지까지 함께 설계해야 정년연장이 조직과 구성원 모두에게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은 손지훈 LG사이언스파크 Global HR 책임님과 함께 일본의 계속고용 사례를 통해 정년연장 시대, 기업이 준비해야 할 ‘60세 이후의 일’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년을 늘리기 전에 물어야 할 질문 : 일본의 계속고용이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손지훈 LG사이언스파크 Global HR 책임, 『일본의 채용 위기 돌파 전략, 감정적 보상』 저자
정년연장의 핵심은 근속기간을 몇 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60세 이후의 역할-보상-학습-성과를 어떻게 다시 설계할 것인지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정년의 숫자만 바꾸면 숨겨진 문제가 드러난다
“정년을 65세로 늘리면 인건비가 얼마나 늘어날까.” 정년연장 논의가 시작되면 기업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다. 비용 추계는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절반의 답에 그친다. 더 먼저 물어야 할 것은 늘어난 근속기간 동안 구성원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고, 어떤 역량을 갖추게 하며, 어떤 성과를 기대할 것인가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정년연장은 고용기간의 연장이 아니라 문제의 유예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정년연장 논의는 대체로 ‘몇 년을 늘릴 것인가’와 ‘임금을 얼마나 조정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두 질문 모두 중요하지만 기업 운영의 관점에서는 충분하지 않다. 60세 이후에도 같은 직무와 책임을 맡길 것인지, 관리직에서 내려온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줄 것인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학습시킬 것인지, 주니어의 성장 기회는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까지 함께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설계가 빠진 채 정년만 늘어나면 역할은 모호해지고, 시니어는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주니어는 기회가 줄었다고 받아들인다. 관리자는 성과를 요구할 기준을 찾지 못하고, HR은 늘어난 인건비를 설명하는 데 급급해진다. 정년연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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